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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2 독일유학에 대한 짧은 고찰 2

독일유학에 대한 짧은 고찰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글제목이 왜 저런가? 라고 궁금해하실텐데...

베를린리포트라는 독일동포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습니다. 

독일유학을 준비하시는 분이거나 독일유학중이시라면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고, 한번쯤은 방문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또한 가끔 필요한 물건 중고로 구입할때나 독일생활하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면 들어가서 보곤 하는, 그 정도입니다.

여기에 제가 콜렉에 관한 글들을 발견하면 답변을 가끔 달아요.

그러면 이제 제게 쪽지로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분들의 대부분이 검정고시를 보신 분들이거나, 현재 고등학교(고3)에 재학중이시거나, 대학을 가시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한 80퍼 정도.

다들 공통적으로 질문을 하세요. 고등학교 내신이 필요하냐, 수능이 필요하냐, 대학성적이 필요하냐. 네 다 필요합니다.

대학성적은 독일 정부가 인정한 각국의 대학교에서 35학점을 이수하셔야 합니다. 

고등학교 내신성적이 없으신 분들, 즉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신 분들은 70학점이 필요하고요. 수능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이분들의 질문의도가 참 가끔은 불쾌해서에요. 

다들 요행을 바라는 듯한, 독일 대학 입학은 한국보다 쉽다고 느끼는 듯한 그런 뉘앙스가 풍겨요. 

독일 학생들도 한국 학생들 못지 않게 공부 열심히 합니다. 

미리 공부할 사람들과 안 할 사람들로 갈라서 공부를 정말 하고싶은 사람만 가는 곳이 대학이기에 더욱 치열하면 치열했지 덜하진 않아요. 

가끔 보이는 독일 교육은 뭐 정말 다 풀어져서 정말 공부도 없고 시험도 없는 그런 지상낙원처럼 묘사된 글들이 있는데, 아닙니다. 그거 아니에요.


더 빡세고 성적에 관해는 커트라인이 확실한 곳이 독일입니다. 모자라면 받아주지 않는 곳이에요. 

콜렉 입학시험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입학시험도 3번만 칠 수 있어요. 3번의 기회를 줘서 합격되지 못하면 더이상의 기회도 주지않아요. 단호하죠. 

그런 곳인데 사람들은 참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국보다는 들어가기 쉽겠지 하는. 과연 그럴까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초중고의 생활을 거치고 수능을 봐서 성적을 받는 것까지는 제가 봤을땐 필수입니다. 

모두에게 필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더 넓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학생들이 어떻게 수능을 보지않고 갈 방법은 없는지, 대학을 들어가지 않고 가는 방법은 없는지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없습니다. 그러니까 착실하게 고등학교 생활하시고, 수능보시고 그리 하셔야합니다. 

불가피하게 검정고시를 보시는 분들은 고등학교 내신이 부족하니 대학에서 메꾸셔야 하고요.

외국에서 공부를 하셨던 한국에서 공부를 하셨던 기본기는 필요하다 이 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교육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창의성이 떨어지고 다 똑같은 인간을 만든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물론 계시죠.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을 버틴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쳇바퀴 굴러가듯 매일 똑같은 일상에 그 시험들과 그 규칙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들 안에서 3년을 지내고 졸업을 한다는 것이 상당한 인내심과 끈기를 길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잊지못할 추억들과 친구들을 만들어 주니까, 힘들지만 정말 인상깊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시기를 어떻게 피하려고 하지마요. 참 좋을 때입니다. 

공부를 하든 안하든. 그 자체가 추억이니까요. 그 3년을 꼬박 투자한 수능도 마찬가지. 지나고나면 그때가 좋을 때입니다, 그 학창시절이. 

얼마 살지도 않은 어린 것이 이런 얘기한다고 가소롭다는 분들 있겠네요.


하지만,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이 이 글 속에 잘 녹아들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댕댕.